[헤럴드경제]중동ㆍ이슬람 등 위험지역 해외선교 선별 제한 추진다른 언론사의 기사도 있지만 정부로부터 나온 내용이라 다른 것도 없어서 그냥 헤럴드 경제 것을 걸어놓겠습니다.
쓰고나니 제목이 좀 자극적인데…
전 개신교의 해외 봉사(라고 쓰고 선교라고 읽는다)가 '전적으로 잘못되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네들 종교가 강조하는 대로, 사랑과 박애의 정신으로 의료, 복지 혜택이 국가적/지역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곳을 찾아가 그들을 도와줌은 물론 덤으로 선교까지…
예전에 개신교 교인인 친구와 투닥거린 적이 있는데, 그 때 나온 이야기가, '
그렇게 해서라도 단 한 사람이라도 구제할 수 있다면 충분히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고 그러더군요. 뭐, 그 친구가 가식적이라거나 그 친구가 뻘소리를 했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확실히
'구제'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맞는 말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관점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선에서 벗어나서 바라보면, 우스갯소리로 흔히 회자되곤 하는
'도를 아십니까'랑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양반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거 아니냐고요. 이 사람에게 도를 깨우치게 하지 못하면 이 사람은 죽는다, 라던가. (돈 벗겨먹으려는 얼척이 더 많겠지만)
정치 상황이 불안정한 곳, 국가에서 거부하는 곳까지 봉사(라고 쓰고 선교라고 읽는)를 하러 떠나는 이유를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개신교의 입장에서 보면 그런 곳은 선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지옥으로 떨어질 불쌍한 비신자들'이 거주하는 곳이고 그러니 당연히
구제를 하러 가야겠죠. 하지만 그런 데를 찾아가서 '
개념없이 공격적인 선교활동'을 펴서 '
현지 주민의 반발'과 '
테러집단의 공격'까지 받고 그 뒷감당을 '국가'가 하게 하도록 미루는 데다 '
공격적인 환경을 만들어 다른 교민까지 대피'하게 만드는게 '
정말 제정신으로 하는 짓'이냐,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자국민을 보호하는건 국가의 의무입니다만, 자국민도 좀 조심해줘야 할 필요는 있지 않나, 라는 생각입니다. 그 뒷처리를 하는데 드는 돈은 개신교 신자건 아니건 공평하게 걷는 세금으로 이루어진다는 것도 생각해봐야겠죠. 괜히 개독이라고 욕을 먹는게 아닙니다. 그 후안무치한 자세 때문에 욕을 먹는거죠.
가서 하지 말라는 짓을 하다 죽었는데 자랑스러운 순교니 어쩌니 운운 하는거 보면 기가 막혀서… 이 것도 일부의 의견이겠습니다만.
관련 기사 보시죠.
[세계일보, 2006] 기독교 아프간에서 선교하려 했나[하니리포터-한겨레-, 2002] '교내 전도활동에 거부감 느껴진다!' [크리스천투데이, 2007] 숭고한 피를 탈레반이 이용하게 할 것인가[뷰스앤뉴스, 2007] 박은조 목사, 피랍때 "3천명 순교해야"[뉴스앤조이, 2008] 이란, 한국인 선교에 경계경보[연합뉴스, 2009.01.20] <개신교 '공격적 선교' 논란 재연>[KBS, 2009.07.28] 예멘 정부, 한국인의 예멘 내 여행 절차 강화[서울신문, 2009.08.27] [모닝 브리핑] 정부, 이슬람국가 선교 선별제한 추진크리스천투데이는 이름 그대로 개신교 계열 언론사입니다. 뉴스앤조이도 같습니다.
물론 좋은 의도로, 선교보다도 봉사(말 그대로의 봉사)를 우선시하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기독교 신자로서의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자연적으로 감화되게 하자, 라는 신조를 갖고 실천하시는 분도 계실테고요.
이슬람 국가 중 일부는 '신정일치' 정치체제를 갖추고 있고, 그 외의 국가도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근본으로 삼는' 헌법을 채택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국교가 이슬람이고 종교의 자유는 허락되지만 '선교의 자유는 허락되지 않는다'던가 또는 다른 종교는 법으로 금하고 있는 곳도 있죠. 그러니까 국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게, '개인이 각자 믿을 종교를 알아서 선택하라'라는 이야기지 '남에게 종교를 전파하는 것'까지는 보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어쨌거나 그 나라에서도 국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일입니다. 문화고 나발이고 일단 법으로 금지라는 겁니다.
각국마다 준용하는 법이 있는데, 그걸 개무시하려는 작정을 한게 아니라면 이번 조치로 좀 그만둬줬으면 합니다. 경쟁적이고 공격적이며 과시적이고 일방적인 해외선교를 하다 추방당하고 피랍되고 죽어가는걸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7월에 중동에서 사망한 엄씨같은 경우도,
'봉사를 하러 갔으면 추모하겠지만 선교를 하러 갔으면 죽어도 할말 없다'(미디어스, 2009. 06. 19, 엄씨의 죽음과 기독교, 그리고 봉사 혹은 선교)는 의견도 있습니다. DC라 말이 좀 험하긴 하지만
이런 곳(디씨뉴스, 2009. 06. 16, '예멘 참극' 엄영선씨, 블로그에 조문 행렬 잇따라. 기사는 없어졌지만 덧글을 보세요)도 있죠.
거기 선교한답시고 가는 개신교 신자는 선교가 예수님의 말씀이고 당연히 이루어져야 할 것, 그리고 종교 뿐만 아니라 봉사도 겸하니까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정작 받아들이는 사람은 어떨지 생각해 볼 문젭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 이상한 걸 들고와서 법까지 어기며 자기들을 개무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거든요? 이건 비단 제 생각 뿐만이 아니라 기사에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당장 해외로 눈길을 돌리지 않더라도 국내에도 어려운 사람들은 많습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 고 했는데 저 먼 나라의 이웃은 불원천리 찾아가면서 바로 옆의 '네 이웃'은 어떻게 됐는지…?
스크롤 압박에 못이겨 휘리릭 내리려는 분들을 위한 한줄 요약.
한줄 요약 : 남들이 하지 말라면 하지 마라, 쫌.